국내 토종 승강기업체가 대만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대기업들이 독식해온 국내 아파트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한욱 신한엘리베이터 대표는 “지난해 말 대만의 주차설비 1위 업체로 승강기사업을 시작한 아크미(ACME)파킹엔지니어링에 완제품 10대(분속 105m)를 공급한데 이어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 핵심부품인 제어보드를 판매하고 나머지 부품의 선정과 설계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로열티(대당 1,260 달러)를 받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음 대표는 “아크미측이 신한과 손잡은 것은 다국적 승강기업체들이 이미 대만에 파트너가 있고,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의 승강기업체 가운데 신한이 송산엘리베이터와 함께 기술력ㆍ업력ㆍ매출 면에서 1ㆍ2위를 다투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엘리베이터는 틈새시장인 5~20톤급 대형 화물용 승강기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의 국내외 공장 등에 제품을 제작ㆍ설치해 왔다.
또 지하철역 등에 중소ㆍ중견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70여 대의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MRL)를 납품했다. 특히 중소기업으로선 드물게 2개 아파트의 승강기 리모델링 공사(서울 반포 현대동궁아파트 4대, 수원 매탄 주공아파트 21대)를 따내 지난해 말과 최근 설치를 마쳤다.
음 대표는 “지난해에는 다국적 승강기업체들이 인도ㆍ중국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저가제품으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토종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 들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제어보드 등 핵심 모듈을 직접 생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ㆍ아파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