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상장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일로

한은 '3분기 경영분석'<br>매출증가율 작년比 12.1%로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치<br>차입금의존도 26.3%로 상승


유럽과 미국의 재정∙금융 위기가 기업의 성장성 하락, 안정성 악화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1%로 지난 2009년 4∙4분기(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성장성 둔화는 2분기 연속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금속제품(23.5→16.4%), 전기전자(-0.2→-3.0%), 조선(8.0→5.0%) 등을 중심으로 둔화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건설업(-2.8→6.4%)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증가폭이 커졌다.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 매출액 중에서 이익으로 얼마만큼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최저치인 5.3%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아지면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비율인 이자보상배율도 올 들어 가장 낮은 400.1%로 떨어졌다. 또 세전순이익률도 분기 말 환율급등 여파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 증가로 올 1∙4분기(7.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로 하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차입금 의존도도 26.3%로 2004년 2∙4분기(2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현금흐름의 경우 올 1~9월 영업활동 부진 탓에 유입량은 330억원(업체당 평균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1억원)보다 줄었다. 내수와 수출 기업을 비교하면 매출액 증가율은 수출기업(12.3%)이 내수기업(11.9%)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격차는 축소(2.2→0.4%P)됐다. 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내수기업(5.5%)이 수출기업(5.2%)에 비해 더 높았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은 수출기업(96.2→101.9%)과 내수기업(98.4→102.2%) 모두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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