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우선주 발행한도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업 불황에 따른 손실 확대와 차입금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년 간 해운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이 커져 유동성을 확보해두기로 했다”며 “우선주 발행한도를 늘려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11년 주총에서도 우선주 발행한도 증액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키려다 범현대가의 반대로 좌절된 경험이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과 KCC 등은 현대상선이 우선주를 늘리려는 목적이 범현대가 지분율을 낮추고 현대그룹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그룹 측과 대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범현대가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23.88%) 등 현대그룹 측이 47%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15.2%) 등 다른 현대가가 32.9%를 갖고 있다.
이번 주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신규 선임 안건도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