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대중­김종필 총재 DJP단일화 합의문 서명

◎‘수평적 정권교체’ 본격 레이스/“경제 살리기 총력… 국민에 보다 나은 삶의 터전 제공할것”/박태준 의원과 DJT 3인연대로 「DJ 대세론」 굳히기 전략도국민회의와 자민련이 3일 DJ로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본격 레이스에 들어갔다. 특히 양당은 경제성장의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진 대구·경북(TK)지역 출신 박태준 의원(전 포항제철 회장)과 DJT 3인 연대를 이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DJ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DJT 역풍의 하나로 이인제 전 지사가 반DJT연합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에 대비, 국민신당 이후보를 「설익은 신인」, 「경제를 망친 YS 후계적자」로 몰아세우는 공격적인 선거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DJT연대를 총체적 난국을 풀어갈 경륜을 지닌 「해결사」로 부각시키며 40∼60대의 역량있는 인사에 대한 지속적인 영입에 나서 이전지사의 슬로건인 세대교체론을 잠재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들은 올 대선에서 DJ가 집권할 경우 앞으로 5년간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오는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완료하겠다고 국민에게 공약하는 등 새로운 시대에 알맞는 정치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DJP 후보단일화가 지난 10월27일 밤 밀실(서울청구동 김종필 총재 자택)에서 전격 타결된 결과 「권력 나눠먹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양당 지도부는 그러나 『지난 50년대 이후 대통령선거 사상 유례없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룩한 쾌거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당은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준비된 지도자」인 김대중 총재에게 후보를 양보함에 따라 DJ에게 제2의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것이다. 양당은 또한 TJ(박태준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호남과 충청, 영남의 결합을 통해 국민회의의 지역정당 이미지를 씻어 반DJ정서를 크게 순화시킨 셈이다. 이들은 합리적 권력분점에 의한 국정운영과 국민적 최대관심사인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쏟아 국민생활을 안정시키고 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이날 대선후보단일화 합의문 서명식에 이어 가진 인사말을 통해 『양당간 후보단일화는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의 연대인 동시에 개혁과 보수세력이 뭉친 것』이라며 『앞으로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권력독점의 시대가 끝나고 다양한 지역과 세력이 공동 참여하는 「참여정치」 시대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DJP 후보단일화는 그간 예고된 것으로 DJ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이번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박태준 의원과의 협조체제를 구축, TK지역 표밭을 넓히고 영남출신 중심의 장·차관급 인사 영입은 물론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도 끌어들인다는 포석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DJP 후보단일화의 「시너지효과」(상승효과)를 통해 현재 35% 안팎에 머물고 있는 DJ의 국민지지율을 이달 안에 4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각오다. 국민회의측은 DJ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간 3자구도가 유지될 경우 국민적 지지율이 40%를 넘으면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급조된 이인제 후보의 취약점을 공략하면서 현실성있는 집권 후 청사진을 제시하고 DJT 경륜을 집중 부각시킬 경우 국민적 지지율이 꾸준히 올라 당선안정권에 순조롭게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DJP단일화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갈망하는 대다수 국민정서를 외면한 채 정권욕에 사로잡힌 구시대 정치인들끼리 권력 나눠먹기에 나서고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내각제 자체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신3김」체제 등을 겨냥한 내각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에는 상당히 저항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양당의 후보단일화는 당장 대선구도를 5자구도에서 4자구도로 줄였고 신한국당과 국민신당, 민주당 등 반DJT진영의 연대 모색을 촉발시켜 대선구도를 3자 또는 양자대결로 끌고갈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신한국당 내분으로 민주계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에 이어 국민신당으로 속속 입당,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후보에 대한 영남표 「몰아주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신한국당과 국민신당과의 연립정부 복안도 배제할 수 없는 카드다. 따라서 이번 DJP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DJ와 국민신당 이인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간의 대권싸움이 치열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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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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