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대세 상승 분위기를 탈 때는 베타값이 높은 종목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기가 회복단계에 있을 때는 저평가 주식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종목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증시의 추세 상승 분위기 뚜렷=15일 증시는 단기간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장중에 1,230포인트대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프로그램 매도가 축소되면서 낙폭을 거의 만회, 3.77포인트(0.30%) 떨어진 1,253.8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증시의 추세 상승 흐름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세장에서는 고PERㆍ고베타 종목이 유망=증시는 지난달의 조정장을 마무리하고 이달 들어 강하게 반등, 상승장으로 복귀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증시 흐름 속에서는 베타값이 높고 PER가 높은 종목으로 올라타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증시는 베타값이 높고 향후 성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PER 종목의 강세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경기가 고점에 이를 때까지 이들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주가 전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값이란 특정 종목의 주가등락률을 지수등락률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높으면 그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며 반대로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즉 1보다 높으면 주가 탄력성이 좋아 증시가 하락할 때는 주가가 다른 종목보다 훨씬 더 떨어져 손해를 크게 보지만 강세장일 때는 상대적인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PER는 특정 종목의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높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만큼 미래 성장성에 대해 시장이 높은 주가로 평가를 해주는 것으로 강세장일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제약ㆍ금융ㆍ경기소비재 등 상승률 높아=대신증권 분석 대상 193개 종목의 섹터별 11월 주가수익률을 보면 제약이 14.4%로 가장 높고 금융(12.9%), IT(11.1%), 경기소비재(9.5%) 순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 상승했다. 이들 섹터는 이미 지난 3ㆍ4분기에 큰 폭의 실적개선을 보여줬으며 이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결국 성장성이 좋은 종목은 주가도 많이 오르고 실제로 실적도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기 고점을 내년 2ㆍ4분기로 예상한다. 적어도 그 때까지는 고위험 고수익 전략으로 적극적인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