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 챙기기' 나선 한명숙총리 행보 관심

일부선 "대권주자 입지 다지기"

한명숙 국무총리가 ‘안보 챙기기’에 이어 연초 잇단 산업현장 방문과 재계 인사 접촉 등 ‘경제 챙기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 총리는 오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상공인 신년 인사회와 5일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 건설인 신년 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해 재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참석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권 내 ‘잠룡’(潛龍)으로 분류되는 한 총리가 취약점으로 꼽혀온 안보와 경제 부분의 ‘내공’을 다짐으로써 대권주자로서 입지 다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러나 “민생총리로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에 초점을 맞춰 현장을 집중 방문, 전면에서 경제 살리기를 챙기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성장에도 주안점을 두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자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 통할자로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을 차질 없이 이끌어갈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차원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한 총리는 지난 연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저도 잘 모르는 일”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지난 해 7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전혀 생각이 없다”는 언급과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지만 올바른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12월19일 국무회의), “열린우리당이 갈라지지 않아야 하고 갈라지지 않는다고 본다”(송년 기자간담회)는 등 한 총리의 잇따른 정치적 발언을 두고서도 미묘한 심정의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총리 측근은 “총리로 있는 동안 국정에만 전념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치인인 만큼 앞으로 행보에 대해선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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