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네오스타즈] STO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로 패션유통 혁신 이룰 것"

유통비·입점료 등 거품빼… 고가제품 80% 할인 공급<br>불황에도 올 20%대 성장… 내년 매출 1300억 기대





"고급 소재 제품을 원가로 제공하되 철저히 회원제로만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코스트코 '제로라운지'가 출범하면 패션 유통의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본사에서 만난 남성 토털 패션 업체 STO(098660)의 김흥수(사진) 대표이사는 "애플만 혁신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션계의 스티브 잡스'가 되려 한다는 그는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파격적인 운영 방식의 회원제 인터넷 쇼핑몰을 이달 중 문을 연다. 마진이 없다는 '제로'와 스마트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라운지'의 합성어인 신개념 온라인 쇼핑몰 '제로라운지(www.zerolounge.co.kr)'다. 마진을 완전히 없앴기 때문에 가격이 파격이다. 그는 "시중가 100만원 정도의 캐시미어 100% 남성용 코트의 경우 제로라운지에서는 20만원에 살 수 있다"며 "유통비, 백화점 입점료 등 유통 거품을 완전히 없앴다"고 말했다. 예컨대 STO가 대기업 브랜드와 같은 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매입해 오기 때문에 소비자는 제일모직이나 LG패션의 고가 제품을 70~8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입을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100% 환불제를 실시하며 연회비는 5만원으로 책정했다. 판매 품목은 남성 패션 전문 기업의 이점을 살려 남성 의류를 시작으로 여성복, 유아복 뿐 아니라 가전, 가구, 해외 명품, 수입 자동차 등 중간 마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품목을 선별해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3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있는 코스트코의 경우 매출의 60~70%를 연회비가 차지한다"며 "제로라운지의 2012년 목표 회원수는 1만명이지만 5년 후에는 100만명, 매출 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TO는 불황인 가운데서도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한 1,0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순이익 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셔츠와 타이 전문인 대표 브랜드 STCO 하나로 올해 매출 6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ㆍ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250개 매장을 갖춘 STCO는 역시 거품을 제거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 층에게 어필해 최근과 같은 경기 불황에 더욱 돋보인 덕분이다. 더욱이 이 분야 경쟁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LG패션에서 13년간 몸 담았던 김 사장은 "샐러리맨 시절 당시 셔츠와 타이를 언제나 백화점 매대에서 구입하는 과정에서 수입 브랜드의 트렌디 한 감성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셔츠와 타이 전문 브랜드를 고안하게 됐다"며 "옷 값을 낮추기 위해 수수료가 높은 백화점을 포기하고 가두점에서 판매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30% 가량 늘어난 1,3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7억으로 예상되는 흑자 규모는 내년 30억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사장은 "2009년 4월 코스닥 등록 이후 신규로 론칭한 남성 정장 브랜드 비노가 올해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캐주얼 브랜드 폴 앤 루이스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각 브랜드마다 1,000억원 이상 매출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리빙 패션 브랜드인 루메는 소득 수준이 3만 달러 이상 되는 환경에서 뜨겁게 달아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국 진출 4주년을 맞아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STCO는 유명 백화점에 40개 매장이 입점 돼 있다. 김 사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비노를 투입해 매출을 올해 예상 매출 60억 원 보다 50% 이상 늘어난 100억 원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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