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분에도 고군분투한 KB

은행 3분기순익 3000억 선전… 연 목표 달성할 듯


지긋지긋한 경영진의 내분상황을 감안할 때 이쯤이면 정말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룹 회장과 은행장 등 두 수장의 해임과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에도 KB국민은행이 상반기에 이어 3·4분기 실적도 나름 선전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도쿄지점 부실대출, 카드 정보유출,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고 등 일련의 악재들로 실적 하향 압박을 받았지만 3·4분기에만도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치(약 9,000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4분기에만도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4분기(3,382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며 저금리 등으로 금융권 전반의 이익 수준이 내려앉는 것을 감안할 때 제법 장사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1조원에 못 미치는 약 9,0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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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이미 상반기(1~6월)에만도 5,462억원을 기록했고 3·4분기에는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해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일련의 악재들이 일어났다. 다른 은행과의 경쟁구도에서 차 떼고 포 떼고 시작했던 셈"이라며 "그럼에도 실적은 1·4분기 2,582억원, 2·4분기 2,880억원, 3·4분기 3,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일선 직원들이 큰 요동 없이 영업을 잘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 19일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1조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충당금도 올해 말까지 큰 이슈가 없다고 가정할 때 연간 약 9,000억원만 쌓으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전직 임원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라면서 "지배구조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지만 전례도 있었던 만큼 조직이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차기 경영진을 선출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리고 이에 따라 미래전략 수립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부수혈이 이뤄지면 그만큼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단기 실적은 직원들이 노력해 최대한 방어하고 있지만 중장기 전략 수립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며 "경영진 구성시기를 최대한 당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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