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측 요구로 열린 이날 안보리 회의에선 오는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 목적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이어 대부분의 이사국 유엔 대사들은 발언을 통해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는 효력이 없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 합병조약에 서명한 것은 불법”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유리 세르게예프 우크라이나 유엔대사도 “서방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은 주민투표를 인정해서는 안된다. 푸틴의 합병조약 서명 역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를 저지키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반면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사는 “주민투표는 합법이며 러시아의 크림 합병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받아쳤다.
여기에 서맨사 파워 미국 유엔 대사가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미국과 러시아 간 험악한 설전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 대사는 발언 끝 부분에 “도둑이 도둑질한다고 주인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놓고 러시아를 ‘도둑’이라 지목했다.
그러자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얼굴이 벌개져 “(감히) 상대국에 대해 모욕을 하느냐. 당장 취소하라”고 언성을 높여 회의장에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파워 대사와 추르킨 대사가 이후 발언을 자제해 더 이상의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