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직원이라고 속인 뒤 목사와 다단계 업체 직원 등에게 사건 무마조로 금품을 받아 챙긴 ‘간 큰 교회장로’가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청와대에 있지도 않은 ‘별과팀장’ 행세를 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금품을 뜨어낸 손모(62ㆍ자영업자)씨를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 교회 장로인 손씨는 지난해 12월 다단계업체 J사 직원 김모씨에게 접근, “청와대에서 사회 비리를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다”며 사건 무마 명목으로 올 1월까지 1,1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또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 전모씨로부터 “아는 사람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담당 경찰관에게 부탁해주겠다”고 속여 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5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고향친구를 비롯해 거의 모든 주변 사람에게 청와대 별관팀장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서 별도 가게 없이 소금장사를 하는 손씨는 일주일에 2~3일 가량 서울에 머물면서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7년째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이중생활을 해오다 이번에 덜미를 잡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