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D 한 장으로 암·당뇨 진단기술 개발

포항공대 유재천교수

CD 한 장만 있으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암과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공대(POSTECH) 유재천(정보통신대학원ㆍ사진) 교수는 한 장의 CD를 통해 간암ㆍ전립선암ㆍ대장암을 비롯한 주요 5대 암과, 당뇨 등을 컴퓨터를 통해 자가 진단하는 ‘DBD(Digital Bio Disc)'와 DBD 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암의 1차 검진은 혈액에서 혈청이나 혈장성분을 분리,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이것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원심분리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유 박사는 CD 드라이브가 작동할 때 고속 회전을 한다는 점에 착안, DBD와 드라이브를 통해 혈청을 분리하고, 검진에 필요한 제반 화학공정을 디스크에 담아냈다. 유 교수는 “본인의 혈액을 채취, DBD 표면의 주입구에 넣은 후 일반 CD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DBD 드라이브에서 작동시키면 40분 안에 검진을 완료할 수 있고, 결과가 병원과 네트워크를 통해 지정 의사에게 전송되어 1:1 원격진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1차 표본(screening) 시험결과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와 비슷한 90% 이상의 정확도를 가질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CD를 이용하면 일반인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자가진단이 가능해 암 환자들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용과 시간, 접근 가능성의 등의 이유로 건강검진이 쉽지 않았던 서민층이나 농어촌 거주민들도 짧은 시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 받을 수 있어 의료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1차 임상시험 및 상품화 작업을 마친 상태인 DBD는 국제 특허출원 중에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는 2006년 상반기쯤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DBD 양산은 국내생산 및 판매권을 가진 케이디미디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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