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장악취 제거장비 세계 첫 개발

대구 중소기업과 환경공학 분야 세계 석학이 손을 잡고 공장 악취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환경시설 전문생산업체인 제일엔테크(대구시 수성구 신매동)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공장 악취를 완전 제거하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일엔테크(대표 강준ㆍ50)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의 이달훈(55)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장비(Radial Module Type BIO-Filter)는 나무껍질 등 유기담채(Organic Media)와 박테리아를 이용해 하수ㆍ페수종말처리장 및 공장 악취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장비를 지난 1년동안 경북대 환경공학연구소에서 시험가동한 결과 악취를 98%이상 제거하는 등 사실상 완벽한 성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필터 공법을 이용한 악취제거는 지금까지 유럽 등 환경선진국에서 이용됐지만 이 공법은 넓은 공간 등 엄청난 시설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용지가 부족한 국내서는 이용하기 힘든 기술이다. 이 때문에 각종 악취를 배출하는 국내 생산현장에서는 활성탄을 이용한 전통적인 악취제거가 일반화 돼 있다. 활성탄을 이용한 악취제거는 화재 위험성이 높고 6개월마다 활성탄을 교체하는 등 번거롭지만 효율은 65%수준에 머물러 업계의 골치거리였다. 이교수팀이 개발한 장비는 유럽형 바이오필터에 비해 설치공간이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 건물옥상 등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데다 온도ㆍ습도ㆍ중량 등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완전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이 장비를 한번 설치하면 4년마다 유기담채 교환만 실시하면 돼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 등 저비용 고효율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교수는 "바이오필터를 이용한 악취제거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용하고 있지만 이를 모듈화한 장비는 우리가 최초 개발했다"며 "이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공학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이교수는 이를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International Advanced Enviromental Technology)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는 한편 나스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 악취제거 산업은 국내 시장규모만도 5조원에 이르는 등 성장 가능성이 엄청난 것으로 업계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일엔테크는 이에 따라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추는 한편 중국ㆍ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오는 8월께 코스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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