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엔 큰문제 없지만…" 원가상승·수급불안 우려
[모래파동 다시오나] 건교부 "수급엔 문제없다"
인천 옹진군의 바닷모래 채취 중단에 대해 관련업계는 원가상승과 수급불안 등을 우려하고 있다.
골재업계는 오는 4월부터 서울ㆍ수도권 지역 모래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옹진군의 모래 대신 배타적경제수역(EEZ) 등 해외에서 가져온 모래를 사용하게 되면 물류비용이 불가피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당 1만2,000원 가량인 모래가격이 1만4,000~1만5,0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모래 파동 이전까지 1㎥당 7,000원 수준이던 모래 값이 1년 새 두배로 뛸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문정선 한국골재협회 기획부 차장은 “당장 모래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옹진군에서 하루 두 번씩 가져오던 모래를 3일에 한번씩 가져오게 되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아직까지 모래 수급난이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봄 성수기를 맞아 모래가 달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4월부터 6월까지의 성수기에는 모래가격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만으로는 아직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모래수급 불균형 현상이 고착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산 모래가 들어오고 있지만 공급량이 워낙 적은데다 1㎥당 가격이 1만5,000원으로 높아 채산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정연원 현대산업개발 자재총괄파트장은 “공해에서 모래를 퍼오다 보면 단가가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날씨ㆍ바다 등 지금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제약요건들이 생긴다”며 “정부가 나서서 모래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해놓지 않는다면 향후 중소 건설업체들의 공사차질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옹진군이 4월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중단하고 휴식년제에 들어가더라도 모래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길순 건설교통부 골재수급안정대책팀장은 “올해 골재수급계획상 옹진군의 공급비중을 지난해 2,300만㎥보다 56%나 준 1,000만㎥로 책정했다”며 “레미콘 및 해사업체에서 비축한 모래, 부순 모래, EEZ에서 채취할 예정인 모래 등을 감안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또 조달청을 통해 바닷모래를 군산 비축기지에 저장하고 북한 및 중국 등에서의 모래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지방자치단체나 수자원공사 등이 대규모 골재채취단지를 지정, 모래를 채취할 수 있도록 골재채취법 시행령ㆍ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5-03-29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