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단기악재불과 720P서 매수주력”/대투 “점진적 매도후 반등서 사들여야”한국, 대한 등 양대투신사가 기아사태에 따른 상반된 주식투자 대응전략을 수립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은 기아사태가 단기악재에 불과하다며 지수하락폭이 깊어지면 점차 매수량을 늘려나가기로한 반면 대한투신은 점진적인 매도후 반등국면에서 다시 사들임으로써 현상을 유지하는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채택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투신은 기아사태직후 가진 전략회의에서 『기아사태가 악재임에는 분명하나 중장기적 주가상승추세를 하락세로 반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급락하는 종목을 서서히 저점매수해 매입단가를 낮춰나가다가 주가지수가 7백20포인트대에 진입하면 공격적인 매수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맺었다.
즉 기아라는 대그룹의 사실상 부도가 자금시장에 해악을 끼칠 것이지만 회복기미를 보이는 실물경기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므로 실물경기를 대표하는 1백50일지수이동평균선(7백10포인트대)이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대한투신은 한동안 주가지수가 1백50일선 밑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아래 성급히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창문 대한투신이사는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주가지수가 7백20∼7백30포인트대에서 급반등할 수도 있다』면서도 『기아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및 기관들의 대량매물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기아사태가 우리경제의 회복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높고 특히 동남아 국가들의 화폐가치 약세가 지속된다면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이사는 『따라서 중장기 침체국면을 대비해 서서히 매도하다 반등국면에서 다시 사들임으로써 현상을 유지하는 보수적인 운용전략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