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중국과 대책 논의… 북한은 유엔서 회견 공세

한반도 정세 주도권 잡기 남북 외교전 가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남북 양측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베이징을 방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했다. 조 본부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6자회담 대표 간 회동을 가진 직후 중국을 방문, 대북 대응을 포함한 후속대책을 중국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1차 북중 전략대화 결과와 북미 고위급대화 제의 배경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조 본부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에서 합의한 내용을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한반도 상황'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며 주요8개국(G8)의 비핵화 촉구 등으로 한층 악화된 국면을 뒤집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관련한 입장 표명 이후 3년 만으로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주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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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엔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회견에서 대화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북한이 기자회견시 틀에 박힌 내용을 되풀이해온 이전 사례에 비쳐봤을 때 특별한 내용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파견했으며 19일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중국과 첫 전략대화를 갖기도 했다.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초조해진 북한이 어느 때보다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남북 간 외교전이 활발한 가운데 북한이 기습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은 대화 공세를 시도하는 듯했으나 일방적으로 회담을 무산시키는 등 진정성이 없었다"며 "북한은 핵ㆍ미사일 능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위협과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안보실은 국가 차원의 대북관리를 하고 있으며 통합된 대응 체제 아래 원칙 있고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중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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