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혁기 공기업] "고객에 더 가까이" 경쟁으로 승부

[변혁기 공기업] "고객에 더 가까이" 경쟁으로 승부독점은 옛말. 경쟁으로 승부한다. 공기업이 경쟁체제로 변하고 있다. 전기와 가스 등 연료와 담배·인삼 등 대표적인 독점사업이 대상이다. 한국전력이 독점하고 있는 전기사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모의 운영되고 있는 전력거래소에선 50여개의 발전 사업자들이 경매절차를 거쳐 각자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도 경쟁하게 된다. 이처럼 독점사업에 익숙해 있던 공기업들이 사업부문 분할 후 민간기업 매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알짜배기 사업분야를 떼내고 나면 살아 남을 수단이 없어진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이 이들 공기업의 상황을 바꿔놓는 것이다. 경쟁에서 뒤쳐지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공기업들 독점체제속 '땅집고 헤엄' 옛말 전기·담배등 민간도 영업가능에 긴장감 사업부문 분할·매각등 힘키우기 안간힘 이에따라 신규 사업 개척에 힘쓰는 한편으로 민간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분야에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연봉제를 도입하는 공기업이 늘어나고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영업전략이 수립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한국전력 올해안에 발전사업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1단계 구조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력산업 민영화를 위한 전기사업법 등의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본격적인 작업을 추진한다. 이미 한전의 내부 조직에선 독립사업부 형태로 분할된 6개 발전사업단은 별도 발전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각각의 전력사업단에서 생산된 전기는 지금도 전력 모의시장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한전 내부에선 전기 가격을 경쟁상대보다 낮춰야 살아 남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시장원리를 새삼스레 체험하는 중이다. 2단계 경쟁체제 도입은 발전사업자들이 생산한 전기를 최종 소비자인 가정이나 기업체에 공급하게 되는 배전및 판매사업을 민영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전기 가격은 전력거래시장에서 발전회사와 배전회사간의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발전회사는 배전회사에 값싼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배전회사는 최종 소비자에게 값싼 전기를 보낼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 가스산업 구조개편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할 뿐 아니라 한전 민영화로 인한 발전용 가스 공급상황에 변화에도 대비해야 할 처지다. 도입 및 도매사업을 2001년중에 3개 자회사로 분리한 뒤 2개사를 2002년까지 민간에 매각한다. 소매사업과 관련해선 각 지역별 배관망 미설치 지역에 대한 신규 진입을 우선적으로 허용한다. 결국 LNG 도입및 도매부문에 우선적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수요자에게 가스를 직접 판매하는 소매부문을 민영화한다는 얘기다. 가스공사는 최근 한전의 발전사업이 민영화되면 발전용 가스공급 계약 등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계절별·시간대별 공급계획 등에 문제점이 없는지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예전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공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담배제조독점이 올해말로 없어진다. 국내에서도 누구든지 요건을 갖추면 담배를 제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한국담배인삼공사에겐 중대한 상황변화라 할 수 있다. 담배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담배인삼공사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확대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5월달엔 올 수출목표를 36억개비에서 60억개비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목표 36억개비는 상반기 중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두배 정도 높인 것이다. 금액으로는 225억6,000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이란 모스크바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수출주력시장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웠다. 담배인삼공사가 갖고 있는 중요자산 중 하나가 바로 전국 최대규모의 유통망. 전국 각지에 17만여개의 소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 풍부한 현금동원능력, 유휴자산 등 기존 유통업체를 압도할만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공사는 이 유통마을 통해 생활필수품 잡화 등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소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석기자YOEP@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22:49 ◀ 이전화면

관련기사



최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