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유 메이저들 영향력 더 커진다

규제완화.엔론 파산등 어려움 틈타 발전산업등 사업확장대형 석유 업체들이 세계적인 규제 완화 추세와 엔론 파산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19일 엑손 모빌, 셰브론 텍사코 등 석유 메이저들이 선진국의 규제완화와 엔론 등 후발 경쟁업체의 어려움을 틈타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석유 메이저들은 기존의 석유ㆍ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발전 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 영향력 확대하는 석유 메이저 석유 메이저들은 최근 사세 확장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여타 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 규모가 클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업계 특성 때문이다. 특히 엔론 파산 이후 규모가 작은 후발업체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좋은 조건에 괜찮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론 파산 이후 AES, 캘파인, 미란트 등 규모가 작은 후발업체의 주가 총액이 회사가치의 40% 밖에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이들 석유 메이저가 적극적인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와 함께 발전산업 진출을 통해 석유-가스-전기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더치셸은 최근 백텔과 합작해 만든 전력생산업체 인터젠의 지분 68%를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폴 스키너 역시 "인수ㆍ합병 등을 통해 전력 산업에 대한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밝혀 이 같은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와 함께 다른 석유 메이저들도 발전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정부가 석유업체의 발전산업 진출을 통제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개도국 진출도 가속화 개도국 진출도 유전개발 뿐만 아니라 발전 부문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또 풍력발전,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진출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엑손 모빌은 중국에 6,000 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유럽ㆍ아시아 아프리카ㆍ중남미 등에서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더치 셸과 셰브론 텍사코는 공동으로 필리핀에서 45억 달러에 달하는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인 모건스텐리의 발전부문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호르추는 "합작이나 기업인수를 통해 석유 메이저의 개도국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날로 높아 가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화석 연료에 대한 규제에 대비, 풍력ㆍ태양력 발전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업체이기도 한 BP는 이 부문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P는 현재 미국ㆍ스페인ㆍ호주ㆍ인도 등에서 풍력발전 사업을 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의 20%를 점하고 있다. 셸사 역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미국에 풍력발전소를 설립한 셸사는 앞으로 2006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 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더치 셸과 BP는 공동으로 인터넷으로 에너지를 거래하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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