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31 이후] 시민반응

"盧정권 무능이 정치불신 키워"<br>이미지 위주 선거·한나라 싹쓸이엔 우려도

[5·31 이후] 시민반응 "盧정권 무능이 정치불신 키워"이미지 위주 선거·한나라 싹쓸이엔 우려도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1일 당선사례에 나선 붓나 중구 구청장 무소속 이민준 당선자가 용두산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부산=이성덕 기자 민심이 정치권에 등을 돌린 가운에 치러진 5ㆍ31 지방선거는 예측대로 시민들의 정치 불신과 무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투표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현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고 투표를 거부한 일부 시민들은 '투표하지 않는 것이 곧 민심'이라는 생각에 참정권을 외면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나라당에 편향된 선거 결과를 걱정하거나 이미지 중심으로 진행된 선거과정을 비판하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집권여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입니다." 종로에서 만난 정옥재(31)씨는 이번선거를 이렇게 잘라 말했다. 정씨는 "열린우리당은 구호로만 외칠 뿐 피부로 와닿는 개혁이 없었다"며 "기존 정권에 대한 대안세력으로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회사원 정민(29)씨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차별점이 없어지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세련된 이미지가 이번 선거를 좌우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였던 정연건(27)씨는 "열린우리당이 중ㆍ장년층을 포섭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었어야 했다"며 선거결과를 아쉬워했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은 "찍고 싶은 사람이 없는 선거였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으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이동우(40)씨는 "이번 선거는 이미 정해진 선거였다"며 "열린우리당과 국민과의 괴리감이 너무 커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굳이 투표를 할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회사원 안항아(26)씨도 "솔직히 뽑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열린우리당에 실망해 차라리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으로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정책대결보다는 이미지 중심으로 변질된 선거과정에 대해 꼬집는 시민들도 있었다. 자영업자 윤지명(34)씨는 "하루나 이틀이 아닌 장기간을 내다봐야 할 선거가 순간의 정치적 사건(박근혜 피습사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결국 한국에서의 정치는 운과 줄서기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지지정당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지만 한나라당의 싹쓸이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세였다. 회사원 안모(27)씨는 "부패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치명적 결함이 이번 선거에서 정치사건들에 묻혀졌다"며 "한나라당은 결코 자신들이 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김일영(45)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를 "진보정당의 거품이 빠진 선거"라 설명하며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정당, 박근혜 대표의 인기에 의존한 치마폭 정당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6/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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