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항아리형 인력구조'에 메스

지점 비해 관리자급 포화 상태

KB 1,121명 희망퇴직 신청 받아

농협·신한은 임금피크제 검토

은행들이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제 등을 활용한 인력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인사적체에 따른 항아리형 구조가 심각한 수준이다. 재직 인원이 2만명이 넘는 KB국민은행은 부지점장·팀장급 인원만 5,000명에 달하며 지점장 승진을 준비하는 과·차장급도 6,189명이나 된다. 농협은행도 지점장급에 해당하는 관리자 인원이 2,291명이며 지점장 후보 과·차장급 직원은 4,884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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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점장과 부·팀장인 관리자급은 3,600명, 과·차장은 4,600명에 달한다. 반면 지점은 984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 말과 견줘 9곳이나 줄었다.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외환은 345곳의 지점에 지점장급 인원은 865명, 책임자급 인원은 2,305명, 하나는 지점 수 606곳에 관리자는 1,134명, 지점장을 노리는 과·차장은 2,649명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896곳의 지점에 관리자급은 960명으로 다른 곳에 비하면 여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약 4,700명에 이르는 과·차장이 있어 앞으로 인사 적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은 이 같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나 희망퇴직을 실시 또는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1,121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의 경우 실제 퇴직자가 많지 않아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력구조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우리은행도 퇴직금을 받고 나가는 명예퇴직 인원이 전체 임금피크제 대상 가운데 30%에 불과해 인력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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