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명성 되찾자” 변신 구슬땀(해외건설)

◎개발형 공사 수주가 성패좌우/기획·설계·운영 재무장 박차/“개방은 도약기회” 고부가·시장 다변화로 돌파지구촌 곳곳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 건설시장의개방과 함께 제2의 해외건설 황금기를 맞고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해외건설시장 환경에 대비하는 국내 건설업체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수주형태가 막대한 자금이 요청되는 개발형공사 위주로 흐르면서 자금사정이 취약한 국내 업체들은 선진국들과 경쟁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게다가 발주국들이 자국업체 보호정책을 강화하고있어 선진국 건설시장진출은 더욱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따라서 건설업체들은 해외진출 대상국가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를 올릴수 있는 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정부도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 제2의 해외건설 황금기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동아건설이 공사비 51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3단계 공사 계약의향서를 공식 발급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해외건설업계는 다시한번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제2의 해외건설 황금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 건설업계로서는 최근들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목말라했던터라 이번 낭보로 다시한번 용기를 얻고 용틀임을 하는데 큰 힘을 얻고 있다. 동아 리비아대수로공사 계약을 계기로 올해 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수주고는 1백25억달러. 연말을 맞아 대형 프로젝트수주 희망이 거의 없어 올해 목표인 1백억달러 달성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던터라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공사 계약의향서는 업계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건설업체들은 한 해를 보내기전 그동안 일궈온 노력을 결실로 맺기위해 분주하다. 연말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지던 사례가 많아 조금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건설업체가 언제까지나 황금기를 누릴 수는 없다. 당장 내년의 해외건설시장도 아직 불투명하다. 세계 곳곳에 대형 프로젝트는 널려있지만 과거와 같이 호락호락하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는 한 건도 건지기 어려운 것이 해외 건설업계의 현황이다. 어려운 현실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건설업체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외건설시장의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국내 업체들은 개발형공사 수주능력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청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나섰다. 80년대 초 한 해 1백억달러 이상을 수주, 세계 두번째의 건설수출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선진국들에 자리를 빼앗긴 원인은 바로 개발형공사의 수주 능력이 부족했고 중동특수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꾸준히 증가, 세계 건설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풍부한 자금과 기획제안형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불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시장의 황금밭이라 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단순 도급공사에 길들여진 우리 업체보다는 자금과 기술을 갖고 투자하는 선진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 자국 건설업체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단순 시공은 발주국 업체의 몫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파이낸싱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어 우리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다. 따라서 해외건설시장의 황금기를 맞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개발형공사 수주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고 개발형공사를 수주하는데는 무엇보다 발주국이 요구하는 금융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체의 자금동원능력은 선진국에 비해 비교도 안될 정도다. 절대적인 자금 부족과 함께 그나마 지원되는 자금의 조건이 까다로워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선진국들은 자국 은행과 각종 국제은행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지원조건도 양호해 경쟁력면에서 우리는 크게 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의 개발형공사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개발형공사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 수주정보망 확대, 우수한 기술인력확보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70∼80년대는 중동 특수를 잘 잡아 명성을 떨쳤지만 중동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국내 해외건설시장도 함께 침체기를 맞아야했던 것은 우리가 시장 다변화에 얼마나 소홀했었던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또 세계 건설시장 정보수집에도 투자해야 한다. 더욱이 개발형공사는 발주국의 기획단계 프로젝트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수주우위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우리 업체들도 발주국의 초기 프로젝트발굴 작업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건설시장의 패턴이 개발형으로 변하면서 선진 건설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프로젝트개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다. 개발형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설계·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력을 투입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세계 각종 금융을 끌어올 수 있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 확보도 절대적으로 요청되고 있는 분야다. ◎해외건설협 투자경영회사 추진/기획서 인력발굴·자금 알선까지/해외수주 종합지원/정보제공·법률자문도… 기금 1억불 조성 프로젝트 투자기금 및 투자경영회사 설립이 국내에서도 적극 추진되고 있어 건설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프로젝트개발 단계부터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고 사후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는 「세계 프로젝트 경영회사」와 이 과정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에 대해 시드머니(Seed Money. 종자돈)를 지원하는 「세계 프로젝트 투자기금」이 탄생하게 된다. 프로젝트 경영사와 투자기금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는 해외건설시장의 환경변화. 경제성있는 프로젝트 대부분이 개발형공사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른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요청되고 있으나 개발업자들이 이러한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프로젝트 개발과 자본조달을 전담하는 투자회사 설립이 요청되고 있는 것. 해외건설협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투자경영회사가 맡는 일은 프로젝트 개발단계에서 발주처, 프로젝트 정보소유자, 국제개발 업자와 제휴해 구상단계에 있는 개발가능성의 조사를 위한 자체 전문가 및 개발금융을 지원하는 업무.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 발굴된 프로젝트 또는 투자금융사의 자금 및 기술지원에 의해 발굴된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참여자간의 협의가 이뤄지도록 컨설팅하는 일이다. 수주 이전의 단계에서 고객의 요구에 의해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타당성 조사와 수주를 위한 경쟁력있는 제안서 작성을 도와주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주는 업무도 맡는다. 성공적인 프로젝트개발을 위해 법률 및 분규처리에 대한 자문도 프로젝트금융사의 고유 업무. 특히 BOT(시공운영후 전환) 유형의 프로젝트인 경우는 공사 완료후 요율, 환전 등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각종 분규 발생에 대한 안전장치를 강구하는 법률자문과 분규발생시 법적대응요령 등을 자문해주게 된다. 또 국제 자본시장을 통한 투자기금을 증자와 수익률이 높은 프로젝트에 투자및 여유자금의 효율적인 운영도 컨설팅 해준다. 이밖의 주요 기능은 투자자에게 세계 각국의 정보를 제공, 기업의 프로젝트수행을 위한 개발능력제고 업무담당과 전문 교육훈련 기능 등이다. 투자기금은 우선 1단계로 1억달러(8백억원)를 목표로 국내외 건설업체가 4백억원, 금융기관 및 투자기관에서 투자하는 4백억원으로 조성된다. 기금에 투자하는 개발업자에게는 연 20% 이상의 투자수익을 보장하고 투자금융사에 의해 발굴된 프로젝트의 개발기회를 부여, 사업자 선정에 도움을 준다. 또 전문적인 개발업자 또는 운영업자와의 조인트벤처를 알선해주기도 한다.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수익성 높은 개발 프로젝트에 자본을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의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 경험과 기법 취득, 국제시장에서의 자금관리 기법 등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취재 사회부 부동산팀 이현우 팀장 유찬희 〃 정두환 〃 성종수 기자 한기석 〃 이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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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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