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산업혁신운동 3.0' 출범식을 열고 국내 주요 11개 대기업과 재원 출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윤상직 산업부 장관,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과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40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혁신운동 3.0은 지난 1970~1980년대 개별기업의 성장에 집중했던 공장새마을운동(1.0)과 대기업, 1차 협력사 중심의 성과공유제(2.0)를 새롭게 발전시킨 동반성장 모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범위를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에서 2ㆍ3차 협력사로까지 확대해 우리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11개 대기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5년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총 2,055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기업별로는 삼성 650억원, 현대차 500억원, 포스코 250억원, LG 150억원, 현대중공업 130억원, SKㆍ두산 각 100억원 등을 투자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루멘스ㆍ티케이케미칼 등 16개 중견기업도 중소기업 혁신을 위해 80억원을 출연한다. 특히 전체 출연기금의 25%에 달하는 505억원은 대기업 협력사가 아닌 일반 중소기업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이번 기금을 통해 2017년까지 매년 2,000개씩, 총 1만개의 중소기업들이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인 이상 중소제조기업의 약 15%이자 뿌리기업(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도금ㆍ금형ㆍ용접ㆍ주물 등의 업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1인당 노동생산성을 2017년까지 약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 회장은 "모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역량이 한데 모아질 때 최고의 품질이 구현되고 최고의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혁신운동에 참여하는 2ㆍ3차 협력사들에 대한 사전진단을 통해 생산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파견해 개선을 돕는 등 인력ㆍ자금ㆍ기술 면에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3.0 운동은 상생협력의 지평을 2ㆍ3차 협력사로 확대해 동반성장 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운동의 성과를 협력사들이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출범식에서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에 대해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규제라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과도한 경제민주화로 기업의 부담이 가중돼 해외로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 고용과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