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이산타령 친족타령

[화제의 책] 이산타령 친족타령 이호철 지음, 이호철씨 '분단' 소설집 1945년 중국 상하이(上海). 해방을 맞아 남한 땅으로 귀국하는 북새통에서 이웃해 살던 한 젊은 과수댁에게 나이 어린 큰 아들을 맡기고 먼저 귀국선을 타게 된 부부는 그 과수댁이 끝내 뒷배로 나타나지 않아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고 만다. 올해로 칠순을 맞는 원로 소설가 이호철의 다섯번째 소설집 '이산타령 친족타령'(창작과비평사 펴냄)의 동명 단편소설의 주인공이 자식을 잃은 기막힌 사연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불임인 과수댁이 자식 욕심에 일부러 뒷배를 타지 않았던 것. 부부는 40여년의 노력 끝에 결국 평양에 살고있는 과수댁과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지만, 아들을 가로챈 과수댁을 원망하기는 커녕 그저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기만 했다고. 참 이해가 안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원래 사람 사는 게 그렇다니 이해할 밖에. 1999년 쓴 이 작품에서 작가 이호철은 수 십년만의 이산 상봉 장면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부언하자면 작가 자신도 지난해 방북, 북의 누이동생을 만났다. 1950년 월남해 55년부터 남한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유난히 분단문제에 천착해온 작가는 "앞으로의 여생 동안 혼신으로 써나갈 내 소설의 총량은 '탈향에서 귀향으로 이르는 도정'으로 압축된다"며 민족 모두의 귀향과 통일을 꿈꾸고 있다. 소설집에는 이밖에 '비법 불법 합법''탈각''용암류' 등의 작품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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