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일기획, 영국 광고사 아이리스 인수

"쇼퍼마케팅 시장 선점하자" 439억 과감한 베팅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가운데)은 인수협약 체결 후 아이리스사 공동대표인 스튜어트 섄리(왼쪽), 이안 밀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기획

제일기획이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는 '쇼퍼마케팅'의 전문 광고회사인 영국의 아이리스를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아이리스의 지분 65%를 2,500만 파운드(43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24일(현지시간) 런던 아이리스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19년까지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총 인수 금액은 1,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구매 전후 모든 소비과정에 대응하는 쇼퍼마케팅(Shopper Marketing)은 제품 구입 가능 소비자를 골라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한 프로모션 등을 펼쳐 충성심이 높은 고객으로 포섭하는 최신 마케팅 기법이다.


1999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아이리스는 전 세계 12개국 17개 거점, 1,000여 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쇼퍼를 특정하는 전략부터 디지털 기술, 매장 내 프로모션 실행 등 통합 쇼퍼마케팅 역량을 갖춰 최근 4년간 글로벌 광고제에서 119개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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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캠페인으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체 디자인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매장체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BMW 미니 앱 캠페인', 운동화 속 칩으로 달린 거리와 속도, 시간을 SNS로 공유한 '아디다스 운동화 칩 프로젝트' 등이 있다.

2년 만에 법인 인수에 나선 제일기획은 아이리스의 자회사 편입을 발판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쇼퍼마케팅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제일기획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디지털과 리테일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며 관련 매출비중을 2012년 40%에서 2014년 48%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TV나 잡지, 라디오 등 전통 매체를 활용한 광고 대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통합 마케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데 따른 전략이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최근 마케팅은 '디지털'과 '판매현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쇼퍼마케팅과 고객 데이터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아이리스 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제일기획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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