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학생운동단체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은 23일 오후 타이베이에 위치한 중앙정부인 행정원 청사를 점거하기 위해 진입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과 뉴스전문 채널 티브이비에스(TVBS)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집권 국민당의 협정 비준 절차 강행 시도에 반발, 지난 18일부터 마잉주 총통의 사과와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입법원(국회)을 점거해 왔다.학생들은 양안 서비스무역협정이 발효되면 대만 경제의 중국 종속이 가속되고, 대만 청년의 미래 일자리가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보안이 취약한 후문을 통해 진입한 후 급속히 정문 일대를 포위했는데, 한 시간여 만에 주변에 학생 2,000여명이 모였다. 일부 학생들은 행정원장(총리)실 진입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대의 행정원 진입은 마 총통이 이날 비준안 철회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벌어졌다. 마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은 대만 경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 협정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만의 국제 신용과 양안 관계, 경제 무역 자유화 노력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일인 이날 입법원 근처에서는 학생과 시민 등 3만여 명이 집결해 점거 농성을 지지하는 집회를 벌였다. 반면 대만 상공인단체와 산업계는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지연이 무역 중심의 대만 경제에 직접 타격이 될 것이라며 입법원 점거 농성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