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아시아 지역의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프로판가스 가격이 지난주말 톤당 685 달러로 주초에 비해 5.4% 상승했다. 이는 1981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다.
부탄가스도 전주 대비 6.9% 상승, 26년래 최고 수준인 톤당 700달러까지 치솟았다. 프로판가스, 부탄가스 등을 총칭하는 LPG는 원유나 천연가스의 부산물로 난방, 취사, 연료용으로 사용된다.
통신은 이 같은 LPG 가격 고공 행진이 고유가와 겨울을 앞두고 늘어난 계절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들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광둥석유가스연합의 가스 시장 분석가인 푀베 덩은 “중국내 LPG 가격은 당분간 현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수입업자들이 국제유가의 상승세 때문에 가격 인하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리미엄을 붙인 LPG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비자 가격 오름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이란의 페트로케미컬 커머셜사는 3만3,000톤의 프로판 가스와 1만1,000톤의 부탄 가스를 톤당 15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 10월초 사우디측 회사에 팔기로 계약하는 등 국제상들의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