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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한 진단을 일주일 만에 뒤집었다.
최 경제부총리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경제에 부담되는 측면이 크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내렸던 긍정적 평가와는 정반대의 뉘앙스를 풍긴다. 중국이 이틀째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자 최 경제부총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실제로 중국의 수출 증가가 나타난다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중간재가 대부분인 만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어 "중국과 한국은 완제품 경쟁 관계가 많지 않고 한국이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 수출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었다.
최 경제부총리의 긍정적 진단을 두고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하 파장을 너무 이른 시점에 평가해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위안화 절하 단행이 2일 만에 끝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국회 답변에서 최 경제부총리는 "위안화 절하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불안 증대 및 경쟁적인 환율 절하 가능성 등을 유발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 시키고 있다"고 톤을 바꿨다. 그는 이어 "국내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중국과의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초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1주일 전 수출 호재 발언과 관련,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절하로 중국 수출이 증가하면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중간재 수출이 늘어 다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