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완성과 미완성의 차이

■ 비금도의 소년



역시 이세돌은 과감했다. 백46으로 관통 당하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흑45 이하 51로 변신해 버렸다. “쌍방이 별로 불만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좌변의 백46이 너무도 강력해서 백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본 것 같군요.”(조한승) 백52는 정수. 참고도1의 백1로 젖히면 흑2 이하 8의 역습이 있다. 이 코스는 흑이 즐겁다. 흑53은 이렇게 젖혀가는 것이 행마의 요령이다. 이 수로 그냥 54의 자리에 뻗는 것은 하수의 감각. 백56을 보고 조한승이 탄식을 했다. “오늘 박영훈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니면 좌변을 관통하고서 낙관을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백56은 조금 헤퍼 보입니다.”(조한승)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참고도2의 백1 이하 7이었다. 이 코스였다면 상변에 조성되는 백의 확정지가 20집에 이른다. 그런데 실전은 이것보다 훨씬 집이 적어질 전망이다. 흑57이 놓인 시점에서 검토실에 안조영9단이 들어왔다. ‘반집의 승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안조영은 형세판단의 달인인데 지금까지의 진행을 확인하고 나서 말했다. “흑이 편해 보입니다. 우상귀 일대의 흑집이 45집 정도는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하는데 백의 좌변과 하변은 아직 미완성이에요.”(안조영)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