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인 교수가 본 한국의 풍경

한국쾌담<br>쿵칭둥 지음, 올림 펴냄


중국인 교수가 본 한국의 풍경 한국쾌담쿵칭둥 지음, 올림 펴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고집스럽게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 책을 읽지 마십시오." 책의 서문에 극성적인 애국주의자들을 향한 경고문까지 달고 출간된 문화비평가 스콧 버거슨의 '대한민국 사용후기(使用後記)'에는 애국심으로 포장된 한국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성장 제일주의가 불러온 비합리적 문화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편파 판정을 했다며 해외 스포츠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모습은 천박한 민족주의가 아니냐"는 등 도발적이고 직설적인 그의 비판이 관심을 모으며 책은 지난 4~5월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었다. 이번에 한국 체류후 그 소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사람은 쿵칭둥 베이징 대학교 중문과 교수이다. 2000~2002년 이화여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지켜봤던 그는 버거슨보다 한결 부드럽고 점잖다. 광주 민주화 항쟁 등 국민 저항의 역사를 치켜세우기도 하고, 민족분단의 현실을 다룬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영화적 기법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또 중국인들 사이에서 '속이 좁고 성격이 급하다'고 평가 받는 한국인들의 성격을 민족수난의 현대사에서 원인을 찾아보려는 분석도 담겨 있다. 그 밖에 대학가에 변변한 서점이 하나도 없는 현실, 성형수술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적인 미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등 한국인들이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점들을 집어냈다. 끝으로 한자와 관련된 그의 일침 하나. 그는 서울의 한자 표기를 '한성(漢城)'에서 '서울(首爾)'로 바꾼 정책이 근시안적이라고 말한다. '한(漢)'이라는 말에는 한족(漢族)의 문화 외에도 위풍당당한 영웅의 이미지가 담겨 있어 중국인들은 이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 또 성(城)은 만리장성처럼 견고하고 웅대한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에 '한성'이 대번에 수도라는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첫째'라는 뜻의 '서우얼(首爾)'은 그 단어로는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입력시간 : 2007/09/07 16:44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