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가운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위원장들과 주먹을 쥐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필승으로 이끌자고 결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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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중앙선거대책위를 공식 발족시키고 경제현장 중심의 ‘실용정부’ 출범을 위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당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성공캠프’ 출범식을 갖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치(부끄러움을 모름)한 ‘3무 정권’을 이제 바꿔야 한다”며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잃어버린 건 정권만이 아니라 국민의 피와 땀, 자신감과 희망”이라며 “땀 흘려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국민성공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 집권하면 ‘실용정부’로 차별화=그는 특히 자신이 이끌 차기 정부를 ‘실용정부’라 명명하고 “이념의 벽을 넘어 합리와 효율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실용정부의 콘셉트는 ‘국민성공시대’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등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참여정부의 강렬한 정치색과 차기 정부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참여정부의 성격을 ‘독선’ ‘분열’ ‘경제 침체’ 등으로 규정, 정권교체냐, 아니냐의 구도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과 지방, 동토와 사막 가릴 것 없이 자원과 시장이 있으면 그곳이 우리의 현장”이라며 “‘실용정부’는 국익도 민생도 현장에서 추구하고 지체 없이 실천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당ㆍ여의도와 거리 두기=이번 출범식에는 기존 정치 이미지를 탈피하고 나아가 한나라당의 고전적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후보가 서울 여의도나 국회가 아닌 지방, 특히 공단이 많은 지역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진 것부터가 ‘탈(脫)여의도’ 의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강재섭 대표는 “선대위 발대식 장소로 안산을 택한 데는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시화호의 생태계가 다시 복원된 것처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한나라당은 과거의 잘못을 거울 삼아 유능한 집권세력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 상임고문직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