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동북부 눈폭풍 막바지…'과잉예보' 기상청 체면 구겨

‘최악의 눈폭풍’ 중 하나로 예보됐던 미국 동북부 지역의 눈폭풍이 27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적은 강설량을 보이면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눈발은 계속되고 있으나 한풀 꺾였으며 눈폭풍의 위력이 강했던 간밤에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아직 접수되지 않고 있다. 미국기상청(NWS)이 ‘과잉 예보’를 하면서 각 주정부들이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터져나왔으나 눈폭풍을 맞았던 주 정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데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상청을 옹호했다.


뉴욕·뉴저지 등 비상상황을 선포했던 8개 주(州)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해제하고 대중교통을 정상화했다. 뉴욕의 경우 ‘눈폭풍(blizzard) 경보’가 27일 새벽 ‘눈보라(winterstorm) 경보’로 낮아졌다. 그러나 코네티컷 주 일부, 매사추세츠 주 등 뉴욕 북부 지역은 아직도 눈이 많이 내리는 등 눈폭풍이 ‘진행형’이다.

관련기사



이번 눈폭풍은 현재까지 코네티컷 주 킬링글리에 50.8㎝, 매사추세츠 주 워세스터와 팔마우스에 각각 63㎝와 48㎝, 로드아일랜드 주 웨스트글러세스터에 43㎝, 뉴욕 롱아일랜드 아이슬립에 43㎝의 눈을 뿌렸다. 매사추세츠 주 낸터켓 섬은 전체가 강풍으로 정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60㎝, 많게는 1m가 넘는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양이다. 전날 밤 교통통제로 도로 전체가 텅 비다시피 했던 맨해튼에도 센트럴파크에 15㎝의 눈이 오는 정도였다.

국립기상청은 예보가 빗나갔음을 인정하며 “눈폭풍이 예상보다 훨씬 동쪽에서 움직여 도시 지역에 눈이 많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립기상청은 “이런 (구름)띠는 발달되기 전까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과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대기 중에는 아직도 유동적인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며 대응이 적절했다고 강조했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나쁜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총알을 피해갔다”고 안도감을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