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즈 레터] 부자 장관 따라하기
박민수 부동산부장 minsoo@sed.co.kr
오늘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들이 재산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많게는 100억원 이상에서 적게는 10억원 남짓, 이들의 평균 재산은 39억1,3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39억원이면 우리 같은 봉급쟁이는 평생 모아도 절대 만지지 못하는 돈입니다.
집도 평균 2채 이상에다 주로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지요.
집 한 채, 땅 한 평 없는 국민이 절반에 달한다는데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어떤 후보는 전국 40여 곳에 걸쳐 부동산이 있다고 하니 그 많은 부동산 다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매입하려면 참 부지런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요, 게으르면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부지런해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근데 참 이상합니다. 장관 후보들만큼 부지런하지는 않았다고 치더라도 그렇다고 결코 게으르지 않고 착실하게 살았는데 왜 보통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한 걸까요.
아무튼 이들 후보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없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가 봅니다.
그러니까 돈도 많이 번데다 일국의 장관 자리에까지 올랐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 대목에서 야당의 ‘땅부자 내각’ ‘부동산 부자 클럽’ 비난에 덩달아 휩쓸리지 말고 배울 거는 배워야 합니다.
앞으로 모든 국민들이 이들의 재테크 비법을 전수받는 거지요. 그러면 머지 않아 전 국민이 이들 못지않은 부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들을 따라 하라고 가르치는 게 죽자고 공부시키는 것 보다 승부가 더 빠를 지도 모릅니다.
가급적이면 앞으로 ‘알뜰 부동산 투자’니 ‘알뜰 재테크 전략’이니 하면서 어줍잖은 재테크 정보보다는 땅부자 각료들의 재테크 비법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보다 많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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