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품 이탈리아 가죽을 '까발리다'

올리비에로 토스카니 '핸드메이드 인 이탈리아' 가죽사진전

신부와 수녀의 키스, 탯줄을 자르지 않은 신생아 등 선정적인 베네통 광고, 거식증 여인의 누드를 촬영한 여성폭력방지 캠페인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Oliviero Toscani)가 이번에는 이탈리아 명품가죽에 렌즈를 맞췄다. 14일 이탈리아무역공사 서울무역관(관장 주세페 페줄로)이 주최한 그의 가죽 사진전 ‘핸드 메이드 인 이탈리아(Hand Made in Italy)’ 개관에 맞춰 방한한 토스카니는 “기계와 기술력이 발달한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럴수록 손의 능력, 수공의 힘, 예술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이탈리아 최고의 식물성 테닝가죽의 우수성을 보여주는데 기여한 것은 작가로서의 내 임무”라며 “루이비통과 프라다, 디올 등 가죽관련 명품 브랜드의 협조를 받았고, 20여개 업체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식물성 테닝조합’의 후원으로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기획과 전시가 세계적인 경제위기 중에 진행돼 더욱 의미있다”면서 “우수한 품질은 확고한 경쟁력이며, 기업가들에게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힘이 된다”고 조언했다. 파격적인 인물사진을 주로 다루던 토스카니와 무생물인 가죽의 만남을 두고 의외라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시장을 채운 40여점의 대형 사진은 이탈리아 가죽의 꿈틀거리는 생명성과 명품의 영원성을 드러내며 그 같은 편견을 불식시킨다. 사진 이외에 다양한 대형 가죽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수공의 명품가죽을 대량으로 다양하게, 이처럼 확대해서 가까이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전시는 태평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17일까지 열린다. 관람 무료. (02)77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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