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하면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5조1,525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말에 비해 1,654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8월까지는 5조원을 밑돌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향해 질주하는 등 증시 상승세가 완연해지면서 다시 늘고 있다. 9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전자로 개인들은 이 회사 주식 390억원어치를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샀다. 뒤를 이어 LG화학(324억원)ㆍ신한지주(254억원)ㆍ삼성물산(221억원)ㆍ삼성SDI(218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신용융자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어쨌던 신융융자가 늘고 있는 것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가 전형적인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주가가 오르면 큰 이익을 얻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손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용융자가 느는 것은 저금리 상황과도 관계되기 때문에 앞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갈 경우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신용거래가 늘고 있다"며 "신용거래는 기한이 있다는 점에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경우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특정 종목 수급을 예상보다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