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016360)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재무자문 주관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4년 누적 3·4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M&A 재무자문 시장에서 삼성증권은 17.8%의 점유율(거래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6.0%의 씨티그룹, 3위는 13.8%의 모건스탠리, 4위는 11.6%의 도이치은행, 5위는 9.4%의 삼정KPMG였다.
지난해 3.0%의 점유율로 8위에 그쳤던 삼성증권이 1위에 오른 것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과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작업 등을 주관한 덕분이다.
삼성증권이 3·4분기까지 거래를 성사시킨 규모는 138억달러(총 8건)였다.
씨티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의 OB맥주 재인수, 한진에너지의 S-OIL 주식 처분 등 125억달러(총 10건)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3·4분기 2위였던 NH우리투자증권(005940)은 점유율이 12.5%에서 0.4%로 급감해 16위로 미끄러졌다. 20위권이었던 KDB대우증권(006800)은 1.4%의 점유율을 기록, 톱10에 진입했다.
법률 자문사 순위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225억달러(총 95건) 규모를 자문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법무법인 광장이 202억달러(총 75건) 규모를 자문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4분기 가장 뜨거운 M&A 거래는 현대차 컨소시엄이 한전 본사 부지를 101억달러(10조5,5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꼽혔다.
블룸버그는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은 감정 가치의 3배가 넘는 가격을 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M&A 거래로 집계된 부동산 취득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2위는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가 사모펀드 KKR와 어피니티이쿼티로부터 OB맥주를 58억달러에 재인수하는 거래였다. 3위는 다음이 카카오를 51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거래였다.
M&A 자본 흐름을 살펴보면 자본유입(Inbound) 거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3·4분기 자본유입 규모는 188억달러(총97건)로 전년 동기보다 548%나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달러 이상의 자본유입 거래가 없었지만 올해는 칼라일그룹이 ADT캡스를 19억달러에 인수하는 거래 등 10억달러 이상의 거래가 3건이나 성사된 것이 작용했다.
자본유출 거래는 22억달러(총 92건)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71% 줄었다.
블룸버그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E1과 삼천리가 이끈 컨소시엄의 미 셰일가스 운송업체 카디널가스서비스를 450만달러에 인수하는 거래 정도가 가장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3·4분기 국내 M&A 시장 규모(누적 기준)는 778억달러(총 747건)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