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지막 고비' 하이닉스 협상] 변수많아 처리방향 '짙은안개'

잔존법인 생존방안등 타결여부 주초께 윤곽하이닉스반도체 처리가 마지막 분수령에 다가섰다. 이번주 초면 협상타결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열쇠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쥐고 있다. 아직은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반도체가격이 급등, 독자생존의 목소리가 커지고 채권단 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협상 당사자들의 입지가 현저히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 '공'은 마이크론에 넘어가 채권단은 지난주 말 마이크론의 MOU 초안에 대한 수정 제안서를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를 통해 원매자측 주간사(골드만삭스)에 전달했다. 양측 주간사는 미국 현지에서 밤샘 협상에 들어갔다. 문제는 수정 협상안에 대한 마이크론의 대응이다. 채권단은 주간사간 1차 조율 결과에 따라 협상단을 미국에 보낼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데 이르면 25일 마이크론측의 답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수정안에 대해 협상을 계속할 뜻을 표명할 경우 양측은 2~3일간의 최종 담판을 거쳐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협상안의 차이가 큰데다 마이크론 내부에서도 인수 회의론이 적지않아 마이크론이 전격적으로 인수포기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협상 타결의 3대 쟁점 막판 쟁점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매각가격이다. 하이닉스측은 마이크론이 제시한 40억달러를 수용하되 매각대금으로 받기로 한 주식가치 산정일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론은 MOU 체결 직전 5일 평균치(37달러선)를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MOU 체결 전 1주일ㆍ1개월ㆍ2개월 평균치 중 중간가격(34달러선)을 제시했다. 주가가 3달러 낮으면 매각대금(40억달러)으로 받을 주식수가 마이크론안보다 800만주 이상 많아진다. 3억달러 이상 매각가격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마이크론측이 35달러를 하한선으로 제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둘째는 주식매각제한(보호예수) 부분. 하이닉스측은 주식매각제한 원칙은 받아들이되 마이크론의 제안처럼 1년 후 단계별 매각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매각시기를 6개월~1년으로 끌어내리고 이 기간 후에는 자유롭게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특히 매각제한 기간 중 마이크론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추가 신주발행으로 주식가치가 희석(dilution)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셋째는 잔존법인의 생존방안이다. 마이크론은 MOU 초안에서 잔존법인의 투자방안에 대해 확실히 명시하지 않고 40억달러 중 하이닉스측이 판단해 사용하도록 했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잔존법인에 대한 지분참여 비율과 방법을 명시하도록 요구했다. 인수대금 문제는 예상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11억달러 대출(협조융자) 사항은 채권단이 역제안한 시장금리(마이크론 보증)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고 4억달러 후순위채 인수요구는 대출규모를 늘리는 선에서 합의를 볼 수 있다. 추가부실 보전과 관련해서는 에스크로계좌(임시계좌)에 주식을 예치한 후 추가 부실발생 때 되찾아가겠다는 마이크론 주장이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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