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돈줄 더 조인다

인민은행 "올 신규대출 증가율 12%로 제한"<br>경기과열·물가상승 압력 여전…시중은행 대출도 엄격히 관리

중국 금융가에 새해 벽두부터 강력한 ‘돈줄 죄기’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새해 첫 업무(공작)회의에서 올해 금융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15%보다 낮은 12%로 확정했다. 또한 중국의 일부 대형 시중은행들은 새해부터 창구통제를 강화해 금융대출총량을 매일 점검하는 대출통제시스템을 도입했다. 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4일 베이징(北京)에서 새해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업무회의를 열어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결정한 ‘양방(兩防)’정책 시행을 위해 금융긴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성장이 과열로 가는 것을 막고 전면적인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화폐공급과 신규대출총량을 엄격히 통제해 총수요의 과도한 팽창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인민은행의 정책목표 실행을 위한 주된 수단은 신규대출 억제가 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이날 구체적인 수치목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신규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12% 내로 묶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 시중은행에서는 일시적 대출창구 동결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새해부터 은행장급 고위층의 직접적인 창구통제를 통해 대출규모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또 이번 회의에서 올해도 과열경기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 및 공개시장 조작 등의 긴축정책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이를 위해 6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대출금리 수준을 9년래 최고치로 높였고 지급준비율을 10차례 인상,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을 1998년 이래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 인민은행은 올해 환율변동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무역수지 균형과 인플레 억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절상 흐름을 타면서 달러당 7.2위안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워낙 강력해 인민은행의 긴축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에도 인민은행은 새해 첫 업무회의에서 전체 신규대출이 전년 대비 15% 내인 3조5,000억위안을 초과할 수 없다고 못박았으나, 결국 은행권 신규대출은 지난해 10월 말 이미 목표를 초과했고 이로 인해 하반기 일부 은행들은 신규대출을 아예 중단해야 했다. 새해 초반부터 중국의 물가전선도 심상치 않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 기준으로 식량ㆍ식용유ㆍ돼지고기ㆍ우유 가격은 한달 만에 최고 8%까지 올랐다. 또 지난해 물가상승의 주범인 돼지고기 값은 3.3%, 우유 7%, 식용유 값은 4.3~8% 인상됐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의 샤빈(夏斌) 소장은 “지난해 인민은행이 지속적인 긴축정책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긴축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긴축정책의 방향은 합당하다”며 “다만 화폐정책이 만능은 아닌 만큼 다른 긴축조치도 적절히 배합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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