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회사는 사오정ㆍ오륙도 몰라요”

“우리 회사에는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사오정이나 오륙도 그리고 이공계 기피라는 말이 없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듣기를 꺼려 하는 `사오정` `오륙도` `삼팔선`이란 단어를 직원들간에 나누는 웃음소재로 여기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정년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에서 정년 무풍지대(?)를 만끽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광역시에 자리한 ㈜유탑엔지니어링.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이 같은 단어들이 유탑엔지니어링 내에선 이야기 소재로 전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전체 366명의 직원 가운데 25%정도인 92명이 50대를 넘어선 고령(?)이기 때문이다. 요즘 정년의 한계점까지 내려온 40대 이상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직원의 64%에 달해 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다른 회사 40대 이상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심지어 71살도 책임 감리원으로 토목 현장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다른 회사 같으면 벌써 퇴직했어야 할 직원들이 이 회사에서는 당당하게 현업에서 자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고령자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정회걸 사장은 “건축 감리를 주로 하는 회사업무의 특성상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분야에 관계없이 나이와 함께 쌓여지는 그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산지식은 많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나이가 들었다고 무작정 정리에 들어가는 것은 합리적인 경영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유탑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어깨가 한껏 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공계 기피라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지만 이 회사 직원들의 90% 이상이 이공계를 전공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 직원들은 일부 관리파트를 제외하고 힘들고 어려운 이공계를 전공해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닦아왔기 때문에 정년이란 장애물에 휩쓸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며 “정년 무풍지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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