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개 권역별 도시개발 탄력… 9개 경전철 주변 부동산 훈풍

■ 박원순 서울시장 개발정책과 시장 영향은

동남권-국제교류단지·서남권-성장거점 등 육성

용산지구 분리개발·도시재생 정비사업도 가속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으로 서울시의 개발·부동산정책은 1기(2011년 10월27일~2014년 6월30일)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기 때와 비슷하게 도시개발·부동산정책에서는 공공성이 강조되고 한꺼번에 밀어내고 높이는 과거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개발 방식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의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필요한 개발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전임 시장과 같은 전시행정이나 토건성 사업은 되풀이되기 어렵지만 외국인 투자나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도심개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6·4지방선거 선거운동기간에 "서울은 앞으로 창조산업, 관광·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지식부가산업 등이 발전해야 한다"며 "과거의 전시행정·토건행정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대표적인 개발공약은 서울의 도심권과 동북권·서북권·동남권·서남권 등 5개 권역을 특성에 맞춰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도심권(종로·동대문)은 글로벌 도심 창조경제 중심지, 동북권(창동상계·홍릉)은 미래성장동력 연구·교육 중심지, 서북권(상암DMC)은 창조·문화산업 혁신기지, 동남권(삼성동 일대)은 국제교류복합단지, 서남권(마곡·구로 G밸리)은 경제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대규모 개발이 예상되는 곳은 'COEX~한국전력·서울의료원 부지~잠실운동장'을 한데 묶어 개발하는 국제교류복합단지다. 국제업무와 관광을 한곳에서 가능하도록 해 '한국판 마리나베이'처럼 만들겠다는 것인데 개발면적만 72만㎡로 용산국제업무지구(56만㎡)보다 크다. 단지 내에 있는 한전 부지는 공시된 땅값만 1조5,000억원에 달하고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도 들어설 것으로 보여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도 군침을 흘릴 정도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 부동산업체 사장은 "박 시장이 선거기간 내내 대규모 미개발지인 영동권역을 국제교류지구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강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며 "2기 시작과 함께 COEX·한전 부지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기 동안 전임 시장과 비교돼 청계천(이명박 시장)이나 동대문 DDP(오세훈 시장)와 같은 상징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을 늘 받아왔다. 이에 따라 박 시장 2기 때는 동남권 개발 등을 성공시켜 서울을 중국 상하이와 미국의 뉴욕, 프랑스 파리 등과 맞먹는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어 보이려는 욕심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선에 성공,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동남권 개발을 성공시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시장은 1기 때 복지 기반은 어느 정도 닦아놓은 만큼 2기에서는 시민 안전과 대규모 도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침체된 강남3구 부동산 시장은 오랜만에 훈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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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개발 못지않게 비강남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 도심권과 동북권·서북권·서남권에서도 각 권역별로 특성에 맞게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놓은 상태다. 예를 들면 도심권(종로·동대문)은 글로벌 도심 창조경제 중심지, 동북권(창동상계·홍릉)은 미래성장동력 연구·교육 중심지, 서북권(상암DMC)은 창조·문화산업 혁신기지, 서남권(마곡·구로 G밸리)은 경제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부이촌동 등 지역의 특성에 맞게 도시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분리개발 방식으로 계속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전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박 시장의 공약이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대중교통 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바꾸기로 하고 9개 노선, 총연장 85.41㎞의 경전철을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서울시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했다. 9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 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역)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 7개 노선과 정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위례선(복정역~마천역) 등이다.

박 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경전철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수혜단지로는 우선 동북선의 경우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와 월계동 사슴성원3단지가 꼽힌다. 면목선은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와 면목동 면목한신이, 우이-신설 연장선은 성북구 정릉동 대우와 중앙하이츠빌2차가 각각 수혜단지로 지목됐다. 서부선은 은평구 신사동 라이프미성과 마포구 창전동 서강한진해모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신림선은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와 동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목동선의 수혜단지로는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1단지(도시개발), 신트리4단지(도시개발), 신트리3단지(도시개발), 목동신시가지14단지 등이 꼽혔고 난곡선의 수혜는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2차와 임광관악파크가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정비사업도 기존 뉴타운·재개발 대신 도시재생을 위한 정비사업으로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를 위해 6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9월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된 종로구 창신·숭인지구의 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어서 해당 단지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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