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들이 개인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택배 시장은 기업 물량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홈쇼핑, 다단계판매 등의 관련 업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 업체들이 덩달아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경기 침체로 기업 물량이 줄어들면서 물량이 예상치를 밑돌자 관련 업체들은 C2C 즉, 개인 택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인 택배 시장의 경우 물량은 아직 미미한 편이지만 택배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생활 속 택배`를 강조하고 있는 현대택배는 최근 개인고객 물량 유치를 위해 아파트 부녀회를 물류 포스트로 활용하기로 했다. 개인 택배 물량 중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아파트 부녀회에 대한 해당 지역 고객들의 신뢰가 크다는 점에서 착안,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다.
현대택배는 아파트 주민들이 부녀회를 통해 언제든지 택배 물건을 접수시킬 수 있으며 낯선 택배 사원의 방문에 대한 경계심 없이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녀회 회원 중 모니터 요원으로 선발해 활동에 따른 각종 혜택을 주고 지역 어린이, 주부 등을 대상으로 물류 터미널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CJ GLS는 이 달부터 `바로바로서비스`라는 고객 불만 실시간 해결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송사원의 불친절이나 배송 착오 등에 대한 고객 불만이 인터넷에 접수됐을 경우 해당 영업소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달, 고객의 불만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좋은 회사 이미지를 심도록 할 방침이다.
택배업계 선발사로서 개인 택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한통운과 한진의 경우 부동산 중개소, 편의점, 주유소, 새마을금고 등을 포스트로 활용하며 취급 개인택배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연중 무휴인데다 주거지와 가깝고 출점 점포 수도 계속 늘고 있어 취급 물량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3사가 취급한 물량은 2001년엔 한 달 취급 건수가 1,500여 건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월 평균 4만 여 개로까지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