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눈높이 낮춰 알짜 中企 찾고 소셜네트워크 적극 활용을

대기업으로 구직자 몰려 '부익부 빈익빈' 심화 전망<br>똑같은 어학연수보다는 차별화된 경험이 더 중요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방문한 서울고용센터의 '취업 희망 메시지' 게시판에 2012년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사연이 담긴 쪽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서울경제DB


올해 취업시장이 지난해 보다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돼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구직자들은 기업의 인사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공기업 제외)의 '2012년 4년제 대졸 신입직 채용동향'에 따르면 채용규모가 지난해 대비 2.1% 감소한다. 63.0%의 기업이 올해 2만5,728명을 채용해 지난해 2만6,275명 보다 다소 줄어든다.


결국 구직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2012년 인사 키워드를 파악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잡코리아의 설명이다.

◇눈높이 낮추고 알짜기업 찾자=우선 구직자 스스로 눈높이를 낮춰 지원하는 자세가 취업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잡코리아가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인사담당자 321명을 대상으로 '2012 취업시장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9%가 올해 지원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구직자의 경우 여러 기업에 합격해 오히려 구직자가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반면, 평균 또는 그 이하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구직자는 취업 관문을 뚫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 소위 인기가 있는 대기업에는 구직자가 몰리는 반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기업과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물고,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돼 기업들이 소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구직자간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인기가 높은 대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취업전문가들은 경쟁률이 높은 대기업으로의 지원보다는 눈높이를 낮춰 알짜 중견 또는 중소벤처 기업으로의 취업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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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참비즈' 통해 재무구조 등 살펴야=그렇다면 알짜 중견 또는 중소기업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매출을 비롯해 재무구조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코참비즈(www.korchambiz.net)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 등을 이용하면 기업의 재무현황과 직원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만일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돼 있지 않은 중소기업이라면 중소기업청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인증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의 유망중소기업이나 이노비즈(기술혁신) 기업으로 인증 받은 경우가 그 예다. 이러한 기업들은 사업성과 안정성 면에서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관련기관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볼 수 있다.

◇SNS 적극 활용, 자신만의 장점 만들어야=무엇보다 올해는 SNS로 채용정보를 발 빠르게 수집하는 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인사담당자 30.2%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SNS를 채용에 활용하는 '소셜네트워크 구인ㆍ구직활동'을 올해 키워드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스마트폰과 SNS를 채용에 접목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채용 관련 SNS를 운영하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1%가 '채용 관련 SNS를 개설ㆍ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의 54.3%, 중소기업의 23.5%, 외국계 기업의 41.7% 가 '채용 관련 SNS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고스펙 보다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자세도 중요하다. 인사담당자 27.7%가 '스펙보다 인성을 중시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최근 기업들이 높은 토익점수와 학점으로 중무장한 고스펙 보유자보다 남들과는 차별화 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과도 일맥상통한다.

남성 토탈패션업체 STO의 윤완식 인사팀장은 "면접에서 100명을 만난다고 할 때 그 중 90%는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남들과 비슷한 이력을 가진 90명을 떨어뜨리고 나머지 독특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한 10명을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즉 인사담당자의 눈에 띄는 인재가 되고 싶다면 남들과 똑같은 인턴경험이나 어학연수, 토익점수 보다는 직무와 관련 있는 분야에서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움말=잡코리아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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