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 최초로 외자유치에 성공한 외환카드의 김상철(金相喆·56) 사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제2창업운동의 강화를 통해 2000년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여신전문 금융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외환카드는 지난 1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전문회사인 올림퍼스캐피탈에 지분 43.46%를 넘겨주고 1,38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하는 합작계약에 공식서명했다.
외환카드는 이번 외자유치를 통해 자본금을 1,2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증액, 운용자산을 현재의 2배인 3조원으로 늘림으로써 내년부터 카드대출·할부금융·구매전용카드 등의 사업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金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으로 회사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체질을 고효율·저비용구조로 바꿔 궁극적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외환카드는 외자유치와 함께 선진금융기법과 노하우를 받아들여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소비자금융 전문가인 딜립 코타리 올림퍼스캐피탈 이사를 수석부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해외전문 경영인력 3~4명도 영입했다.
金사장은 금융계의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金사장은 지난 67년 외환은행에 입행, 공무원연금카드·사학연금카드 등 공전의 히트상품을 탄생시켜 카드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외환카드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도 외환예스머니카드를 내놓아 회원 50만명 유치를 눈앞에 둠으로써 다시 한번 업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