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로다 "디플레 탈출 위해 뭐든 할 것"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br>2년 내 물가상승률 2% 달성 목표<br>장기국채 매입 확대 등 완화 가속

구로다 하루히코(68ㆍ사진)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가 아베 신조 정권의 '물가상승률 2%' 목표를 2년 내에 달성하기 위해 양적완화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내정자는 4일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소신을 표명하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한다는 자세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은행이 진행해온 완화정책과 관련해 "규모나 자산매입 대상 모두 충분하지 않다"며 "특정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등의 '성역'을 두지 않고 시장상황이나 경제동향에 대응해 양적ㆍ질적으로 과감한 금융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 2% 목표달성 시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2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장기국채 매입을 늘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언급해 현재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1~3년 되는 중단기채에 국한된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대상을 장기국채로 확대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또 내년부터 무기한으로 매월 13조엔 규모씩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무기한 양적완화'도 "당연히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취임 후 곧바로 정책변경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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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의 여파로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150엔 이상 급등해 4년5개월 만에 1만1,700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장기국채 매입 가능성에 일본의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전장 대비 0.015%포인트 낮은 0.63%까지 하락해 2003년 6월26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로다 내정자는 또 "구체적인 금융완화 수단은 일본은행에 일임해야 하지만 정책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 간의 보다 긴밀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며 자민당 정권과의 정책공조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앞서 아베 총리 등이 언급한 일본은행의 외채매입에 대해서는 "국제규정상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환율개입은 일본은행의 역할이 아니며 일본에서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5일 신임 부총재 후보인 이와타 기쿠오 가쿠슈인대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 국제담당 이사의 중의원 소견표명을 거쳐 15일까지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일본은행 새 총재단에 대한 임명동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이 주도하는 참의원의 소견청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민주당 내에서 구로다 기용에 대해 이렇다 할 이견이 제기되지 않는 만큼 인사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NHK방송은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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