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업체 기린이 싱가포르 음료 업체인 프레이저 앤 니브(F&N)의 지분 14.7%를 13억4,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9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린은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F&N 주식 14.7%를 주당 6.50달러에 인수키로 했으며 29일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린은 F&N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기린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최대 음료업체인 F&N 지분 인수를 계기로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린의 히로다케 고바야시 이사는 "F&N의 지분 14.7%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맥주와 탄산음료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F&N은 자체 유통망을 통해 기린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린은 또 최근 인수한 호주 맥주 업체인 라이온나탄과 내셔녈푸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린은 필리핀 맥주 업주업체인 산 미구엘의 지분 48%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에 다수의 지사망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기린은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25%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3년까지 29%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