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에 꿈을 담는다] "10~20년후 먹고 살 신기술 찾아라"

기업들 "연구개발이 경영전략 1순위" 매년 투자 늘려<br>"기술경쟁력은 우수인재 확보에 달렸다"<br>CEO들 고급두뇌 유치위해 해외출장도


[R&D에 꿈을 담는다] "10~20년후 먹고 살 신기술 찾아라" 기업들 "연구개발이 경영전략 1순위" 매년 투자 늘려"기술경쟁력은 우수인재 확보에 달렸다"CEO들 고급두뇌 유치위해 해외출장도 관련기사 • [R&D에 꿈을 담는다] SK㈜ • [R&D에 꿈을 담는다] 기아자동차 • [R&D에 꿈을 담는다] 포스코 • [R&D에 꿈을 담는다] LG화학 • [R&D에 꿈을 담는다] 한화종합화학 • [R&D에 꿈을 담는다] 동부일렉트로닉스 • [R&D에 꿈을 담는다] 현대중공업 • [R&D에 꿈을 담는다] GS칼텍스 • [R&D에 꿈을 담는다] LS전선 미국의 모토롤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쓰러져가는 거인’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만 했다.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히트상품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토롤러는 2004년 7월 세계 슬림폰 시장을 선도한 ‘레이저’라는 대박상품으로 히트를 친데 이어 최근 ‘크레이저’를 출시하며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모토롤러의 재기는 무엇보다 전사적인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제품기획에 나선 덕택이다. 모토롤러는 30년 넘게 매년 2차례씩 모든 부서장이 참석해 주요사업에 대한 R&D 로드맵을 검토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회의에서는 R&D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컨센서스를 형성해 일관성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주요 부품의 표준을 속속 만들어냈다.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R&D에 올인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향후 10년, 20년을 먹여 살릴 금맥을 찾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기업이 생존하자면 무엇보다 R&D로 무한경쟁을 뚫고 기술전쟁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절박감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기존의 기술개발 위주의 R&D 투자에서 벗어나 기업 경영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R&D를 상정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주요 6개 업종별 상위 3대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03년 2.9%에서 2004년 3.1%, 지난해 3.2% 등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세계 선도 기업과의 격차도 2003년 0.7%포인트, 2004년 0.4%포인트, 지난해 0.2%포인트로 매년 좁혀지고 있다. 특히 통신업종의 경우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 비중이 2.2%로 세계 3대 기업의 1.2%에 비해 현저하고 높았다. 기업들의 R&D 투자는 우수 인재확보에서 출발한다. 세계적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연구조직은 기술연구소 연구원과 스태프 등 60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계열 연구기관인 리스트(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연구 중심대학인 포스텍(포항공과대학) 등의 400명이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 1,000여명의 R&D 전문인력이 세계 초일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LG전선 역시 기술경쟁력의 원천은 연구인력에서 나온다고 보고 관련 인력을 2004년 360명, 지난해 390명, 올해 440명 등 해마다 10%씩 늘리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신사업 분야는 관련 연구인력을 20% 이상 확충할 정도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제진훈 제일모직 시장은 3월 미국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등을 오가며 MIT, 스탠퍼드, 하버드 등 6개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직접 주관했다. 2004년 취임 이래 제사장은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이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업무라고 보고 유럽,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인재확보 경쟁에 직접 돌입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그룹의 경영전략에 따라 동부일렉트로닉스는 무엇보다 고급 두뇌 영입에 나서고 있다. 150여명의 석ㆍ박사급 인재들이 R&D를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채용인력 가운데 30%를 R&D 인력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조선업계에서는 세계 최초 기술개발을 위한 R&D 경쟁이 뜨겁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의 선박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현재까지 총 10청 100만톤의 선박을 건조했다. 최근에는 육상에서의 선체 제작 공기를 85일에서 55일로 단축, 도크에서 제작할 때와 건조시기를 맞출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수중접합 선박건조(DAM) 공법을 개발, 도크보다 더 큰 선박을 만들 수는 없다는 조선업계의 상식을 바꿔놓았다. 한진중공업은 도크 안에서는 탑재가능한 길이 만큼의 선박을 건조해 진수하는 한편 도크를 초과하는 구간은 육상에서 나머지 블록을 만들어 수중에서 용접ㆍ접합하는 방법으로 도크용량의 한계를 뛰어넘았다. STX 조선 역시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스키드런칭시스템(SLS)을 통해 육상에서 선박을 선미부와 선수부 2개 부분으로 나누어 건조한 뒤 해상에 떠 있는 스키드바지까지 배를 옮겨 그 위에서 한 척의 배를 완성시키는 첨단공법을 개발했다. 특히 올해는 공사기간을 기존의 52일에서 30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R&D를 전사적으로 전개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세대 제품에 대한 사전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신제품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관련부서가 모두 참여해 출시 전에 미리 철저한 평가와 개선으로 보다 완벽한 제품을 제작하는 신뢰성 관리기법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한승진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R&D 담당부서 뿐 아니라 기업의 모든 부서가 참여하는 R&D 로드맵을 수립, 실천할 경우 기업경영 전반을 혁신하는 계기로 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서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충분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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