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랜차이즈 시장 M&A 큰 장 서나


프랜차이즈 시장에 M&A(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과는 무관한 제조업 기반이나 정보통신(IT) 분야의 기업을 비롯해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털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중견 브랜드에 대한 입질을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들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인수에 따른 비용이 크지 않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괜찮은 카드라는 판단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생맥주나 커피, 치킨 등 식음료 분야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대거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들은 생맥주 브랜드로 전국에 7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K사, 2000년대 중반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한 커피전문점 S사, K사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 메이저 치킨 업체가 전개하고 있는 서브 브랜드도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영난으로 M&A 시장에 수시로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자연적인 구조조정 성격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인수 여부를 타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매물 급증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최근 IT기업인 S사를 비롯해 중견 창투사 쪽에서 매물로 나온 업체를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이 타인 자본을 활용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이 크지 않고 브랜드 안착도 비교적 쉽다는 판단으로 외식사업에 관심을 갖다가 아예 기존 브랜드의 인수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출점에 한계를 느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는 기회가 되면 이 참에 털고 가려는 의지가 강한 곳도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모 업체 사장은 “식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브랜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며 “자금 동원력이 우월한 기업 쪽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할 경우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올 상반기에는 그린손해보험이 자회사 그린부산창업투자를 통해 안경체인 1위인 ‘일공공일안경콘택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린손해보험은 앞서 남성 미용실 브랜드인 ‘블루클럽’과 미용학원인 ‘MBC아카데미뷰티스쿨’도 사들였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실제 계약 성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M&A는 숫자 싸움”이라며 “그런데 매물의 상당수가 경영 실적이 저조해, 가격 갭이 큰 만큼 계약성사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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