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FRB의장 버냉키…외환딜러들이 본 환율 전망 "조만간 정점 찍고 안정권 진입"'버냉키효과' 로 원화 약세기조 마무리"연말까지 1,040~1,060원 박스권 형성" "美금리인상 정책 유지 가능성" 경계론도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관련기사 [새 FRB의장 버냉키 지명] 국내 증시 영향은 성장중시…"금리인상 기조 바뀌나" 촉각 [새 FRB의장 버냉키 지명] 버냉키는 누구 막내리는 그린스펀 시대 국내 외환딜러들은 최근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벤 버냉키가 지명됨으로써 최근의 원화 환율 상승세가 약해져 조만간 정점을 형성한 후 안정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냉키 FRB 의장 지명자가 성장주의자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약화되고, 이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 기조로 형성된 현재의 원화약세 현상도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본지가 25일 버냉키 지명에 맞춰 주요 시중은행 외환딜러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분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의 흐름이 ‘버냉키 효과’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소수의 전문가는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노상칠 국민은행 외화자금팀 과장은 “최근 원화약세 기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지만 버냉키 의장의 지명으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욱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과장도 “버냉키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성장주의자”라며 “단기적으로 미국의 통화정책에 버냉키의 철학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딜러는 조심스럽게 경계론을 펼쳤다. 강건호 한국씨티은행 옵션데스크팀장은 “버냉키가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호흡을 같이 한 인물이므로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이 갑자기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섣부르게 행동하기보다 향후 정책기조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외환딜러들은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주일간 전개된 원화약세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1달러당 1,070~1,080원에서 정점을 형성한 후 연말 최저 1,030~1,04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전제하에서 연말까지 평균환율은 1,050~1,055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4일 원ㆍ달러 환율이 1,058원10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화약세 기조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환딜러들은 최근 원화약세 기조의 이유로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에 대한 우려감 ▦외국인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송금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데다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매각과 수출호조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위안화 절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으로 꼽았다. 외환딜러들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이 상승 또는 하락 중 한쪽 방향의 트렌트를 형성하기보다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고 매매전략 측면에서도 박스권을 염두에 둔 소극적인 매매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승모 신한은행 자금시장부 과장은 “원화약세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은 약해진 반면 원화강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환율이 1,040~1,060원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25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