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호타이어 중 남경공장(경영현장에선 지금)

◎타이어업계 최초의 해외공장/2000년대 중국에 「제2의 금호」 건설 전진기지/철저한 사전조사… 「투자성과」 이목 집중중국 강소성 남경에 자리한 금호타이어공장. 지난달 30일 준공돼 가동에 들어간 연산 3백개 규모의 승용차와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공장이다. 이 공장은 국내 타이어업계의 최초의 해외공장이라는 의미외에도 2000년대에 중국에 제2의 금호그룹을 세우겠다는 금호의 청사진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시장 개방후 중국에는 그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했으나 정부정책의 일관성결여, 중국인 특유의 사업풍토에 질려 고개를 흔들며 철수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80년대말부터 중국투자를 준비해 온 금호는 다른 기업과 달리 고속과 항공, 농장사업을 상륙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투자규모가 큰 타이어공장을 내보냈다. 내년 4월이면 천진 타이어공장도 가동에 들어가는 등 2001년까지 중국지역에 약 7억달러(6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Think global, Act local. 섣불리 중국의 잠재성만을 믿고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선진화된 경영방식을 도입하되 현지사정에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요』. 박정구그룹회장이 기공식에 앞서 말한 발언을 보면 중국에 대한 금호그룹의 접근방법을 한눈에 담고 있다. 금호그룹은 현재 그룹내에서 중국어 교육과 정기시험을 실시하고 신입사원 채용시에도 한자시험을 본다. 박성용 명예회장은 한·중우호협회장으로 중국정부와 재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형성하는등 철저히 중국시장에 대비해왔다. 회장부속실에는 중국어능통자를 엄선해 중국프로젝트전담팀으로 독립시켰다. 현지시장을 철저히 알고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준비했어도 내부적으로 중국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그만큼 중국시장은 까다롭다는 얘기지요. 매우 어려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 일금호타이어사장). 금호의 중국시장 진출성공의 시금석이 될 남경타이어공장은 총 1억2천만달러의 투자액 가운데 금호가 51%, 국제금융공사(IFC)가 24%, 나머지는 현지기업이 출자했으며 5백40명의 한국인기술자와 중국인종업원이 일한다. 중국에는 현재 정부가 관리하는 약 60여개의 군소 타이어업체가 연간 약6천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12억인구가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이는 다시말해 그만큼 잠재성이 크다는 얘기다. 중국을 제2의 그룹으로 일군다는 금호목표의 1단계 사업인 금호타이어 남경공장이 과연 성장가도를 달리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중국을 철저히 연구한뒤 거대시장 중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정승량=남경연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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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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