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오대규)는 이번 가을 쓰쓰가무시증을 비롯한 가을철 발열성 질환 감염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추석 성묘객 등은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7일 당부했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주로 9∼11월에 발생해 발열과 두통 등 전신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쓰쓰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 3대 질환이다.
이 중 가장 많이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은 쓰쓰가무시증으로, 리케치아균의 일종인 쓰쓰가무시가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들어있다가 유충이 사람의 체액을 빨아먹을 때 인체에 침투해 감염된다.
감염되면 2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후 고열, 오한, 두통, 림프절 비대, 피부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 등으로 진행돼 사망할 수있다.
본부에 따르면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지난 2001년 2천638명이 발생한 후 2002년1천919명, 2003년 1천415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4천699명으로 급증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5일까지 4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명에 비해 29% 증가했다.
환자 발생 증가 이유는 여름과 가을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 진드기의 수가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본부측은 설명했다.
본부는 이에 따라 잔디에 누워서 잠을 자거나 옷이나 침구를 말리려고 잔디에 놓아두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벌초 등 작업을 할 때 진드기가 기어들어오지 못하도록 바지 끝을 양말 속에넣고 야외 활동 전에 옷이나 몸에 벌레 쫓는 약을 뿌리는 한편, 작업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해야 한다고 본부측은 설명했다.
박만석 질병감시과장은 "지난해 가을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았고 올 가을 기온도 높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쓰쓰가무시증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석을 맞아 농어촌 환경에 익숙지 않은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