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건축시장 얼어 붙었다

정부 관련 규제정책 윤곽에 매수 대기세 완전 실종<br>은마등 사업초기 단지 매물 값하락 압력 뚜렷

정부와 여당의 재건축 정책 전면 재검토 방침으로 연초 오름세를 보였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 조짐을 보이는 등 거래시장에 다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강남권 최대 규모의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시장 얼어 붙었다 정부 관련 규제정책 윤곽에 매수 대기세 완전 실종은마등 사업초기 단지 매물 값하락 압력 뚜렷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정부와 여당의 재건축 정책 전면 재검토 방침으로 연초 오름세를 보였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 조짐을 보이는 등 거래시장에 다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강남권 최대 규모의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관련기사 • "개발부담금 투기과열지구 한정"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안전진단을 강화하고 개발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재건축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특히 안전진단을 아직 통과하지 못한 대치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등 사업 초기 단지들은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며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대책 역시 강남의 집값을 근본적으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정부가 고집스럽게 시장의 목만 조르는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뿐 아니라 향후 더 큰 부작용을 예고할 수밖에 없다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3일 재건축조합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안전진단 직권조사권을 발동해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안전진단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재건축 매수 대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특히 은마ㆍ잠실주공5단지ㆍ압구정현대 등 사업 초기 단계의 매물은 가격하락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10억원을 넘겼던 은마 34평형은 이번 발표로 9억원대로 다시 물러선 상태. 현재 12억원을 부르던 잠실주공5단지 36평형은 이번주 말을 기점으로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호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지금 당장 대책이 나온 것은 아니라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간혹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사람도 있지만 재건축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잠실 재건축추진위의 한 관계자도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라 일단 예비안전진단 접수라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닌가 논의하고 있다”며 “재건축을 할 수 있냐 없냐 때문에 주민들이 어수선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전진단을 통과,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단지도 개발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소식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개발부담금 부과 시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조합설립인가 시점에서 개발부담금이 부과될 경우 개포주공2~4단지와 시영, 고덕주공2~4단지와 시영 등이 개발부담금을 내야 한다. 개포동 양지공인의 한 관계자는 “개발부담금을 30%만 내놓으라고 해도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결국 다시 피해보는 건 억지로 돈을 모아 산 사람이지 큰 부자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재건축 연한을 늘리는 것에 대한 저항은 오히려 덜하다. 어차피 이번 정부에서 재건축하기 어려운데 10년 뒤면 어떻고, 20년 뒤면 어떠냐는 말까지 나온다. 여의도 시범단지 인근 금호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서는 30년이 넘는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연한을 늘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안전진단을 비롯해 복수의 문제가 검토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끌려다니는 정책만 발표되다 보니 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8ㆍ31대책 후 시장이 좀 차분해지나 했더니 서울시가 엉뚱한 소리 한번 하고, 판교 바람 한번 부니까 제자리더라”며 “안정된다 안정된다 하는 것은 정부의 바람일 뿐이지 시장에 돈이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가라앉겠냐”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2/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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