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13년 만에 500만명 관중을 돌파하는 흥행돌풍을 이어가면서 유통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야구 열풍의 진원지인 부산 사직구장 옆에 있는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주류와 김밥ㆍ초밥 등 간편조리식 매출이 평소 주말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또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가 없는 날에 비해 맥주와 소주 매출이 각각 340%, 195% 증가하고 음료수 판매 350~400%, 즉석조리식품 300%, 제과류는 190% 정도 늘어나는 등 야구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김종웅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장은 "점포가 야구장과 붙어 있어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차장이 일찌감치 만원이 된다"며 "표를 구하러 오전부터 나온 사람들이 짬짬이 쇼핑도 하며 경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매장도 덩달아 오전 일찍부터 가득찬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야구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한 가운데 야구 열기가 뜨거운 영남권 12개 점포에서는 야구용품 매출이 전점 평균보다 두 배 높은 615%나 급증했다. 야구장 안이나 인근에 있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업체도 야구 열기가 반갑기만 하다. 세븐일레븐 사직야구장점 2호점은 지난 6월 하루 6,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븐일레븐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최근에도 경기가 있는 날 하루 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와 목동야구장 인근 점포도 경기가 있는 날 매출이 평소보다 14~45% 가량 증가했고 GS25의 잠실구장 4개 점포 매출도 지난해보다 31% 늘어났다. 야구장 안에 있는 KFC매장의 매출도 지난 8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정도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9월 들어서 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과 시즌 막판 순위경쟁이 맞물리면서 105%나 급증했다.